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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 전자 / 모바일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는 애플의 핵심 전략 카플레이 성공의 열쇠는?

by cfono1 2014. 5. 12.

언론의 소식만 들어보면 언제나 애플은 망해서 사라지기 일보 직전의 회사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는 회사가 애플이며 그리고 그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는 것 또한 애플이다. 그리고 애플의 다음 표적은 자동차다.



전자기기가 융합할 수 있는 대중 영역은 아래의 3곳이다. 이미 애플은 휴대기기 영역에서 최강자다. 매출? 매출이 크다고 해서 영향력도 최고는 아니다. 애플이 UI 스타일을 변경하면 모든 기업이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가 하면? 그냥 삼성전자가 하는 거다. 이것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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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 이미 휴대기기 영역에서 애플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팔 수 있는 양에는 이미 그 한계가 도달하고 있으며 아이패드 또한 마찬가지로 쓰는 사람은 쓸 만큼 판매하고 있다. 애플의 휴대기기를 살 능력이 안 되거나 디자인 또는 애플의 UX가 자신과 맞지 않아 더는 구매할 가치를 못 느끼는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팔 만큼 팔았다는 이야기다. 그 외의 영역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이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나 애플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면서 가격으로는 이길 수 없는 중국 업체와의 일전을 해야 하며 물량 공세의 삼성전자와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 저가 물량이 최대의 미덕인 곳에서 그렇게 못하는 애플이 굳이 들어가서 싸울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늘 그렇듯이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애플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그리고 이번 장소는 바로 자동차다.


위의 소개 동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자동차 회사의 인포테인먼트 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이 구조다. 게다가 더 좋은 것은 누가 보더라도 익숙한 구조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접하는 나이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는 시점에서 오랫동안 손에 익은 자동차 UI를 접한다는 건 소비자에게 나쁜 일이 아니다(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이제 애플의 UI가 바뀌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UI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영리하게도 애프터마켓 시장과 연계하여 신차 시장뿐만 아니라 기존의 자동차 시장까지 같이 노리고 있다. 


관련 기사 - 차량용 오디오 교체로 애플 카플레이 쓸 수 있다(링크)


이제 애플의 카플레이가 설치된 차에서 더 확장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싶다고 가정해보자. 더 큰 스크린이 필요할 것이다.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고... 그렇다면 대안은 아이패드다. 애플의 제품끼리 연동 잘 되는 거야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애플은 독자적인 콘텐츠 유통망 아이튠스가 있다. 차라는 한 번에 덩치가 큰 제품의 매출은 자동차 회사가 가져가겠지만, 그 속에서 꾸준히 소비될 콘텐츠는 온전히 애플의 것이다. 이렇게 애플의 영역은 다시 한 번 확장한다. 


다만 이런 애플에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그건 자동차라는 공간이 지니는 태생적 한계다. 스마트 카로 진화하면서 겪게 되는 필연적인 과정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 카플레이가 설치된 자동차에 자동차 관리 앱을 연동해 사용하다가 장애가 발생한다면 이 책임은 누구의 것일까? 자동차 제조회사? 애플? 앱 제조회사? 자동차의 민감한 문 열림 및 잠금 같은 보안 영역과 자동차 제어 영역으로 가면 갈수록 오작동과 장애에 따른 문제는 그 심각도가 더해질 것이고 책임 소재 또한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패드 들고 다니다가 앱이 오류나면 아 뭐야... 이러고 말 수도 있지만, 고속도로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저 불평으로 끝날 수가 없는 문제가 되니까 말이다. 



애플의 두 번째 도전의 성공 여부는 완성도가 아닐 것이다. 전략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런 문제는 지금의 역량으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전혀 다른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특히 생명과 연관되는 문제에서의 역할 분담과 조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애플이 그리는 두 번째 혁신인 스마트 카의 미래는 쉽게 오지 못할 것이다.




* 동영상은 유튜브, 이미지는 직접 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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