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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기업 전략

아날로그의 과학화를 시도하는 기업이 해야 하는 고민

by cfono1 2013. 12. 2.

센서의 발달로 더 많은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결과 이전과는 논리가 필요했다. 바로 얼마나? 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하는 것이다. 이전처럼 좀 더 약간 이런 식의 분류로는 인간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설명하는 것에 대한 한계가 온 것이다. 


관련 글 - 디지털 시대에 더욱 빛나는 아날로그 경쟁력 - UX에 대한 이해(링크)


인간의 움직임을 생각해보자. 조금 움직이세요라는 말을 했을 때 과연 조금이라는 것은 얼마나인가? 남자, 여자, 아이와 노인, 키 등 많은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즉, 인간은 자신의 행동과 경험에 맞추어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이 만들어내는 수치가 객관화된 데이터라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뇌에서는 다른 값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중간 과정을 합리적으로 변환시켜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사용자는 자신의 행동과 경험을 다시 바꾸지 않아도 되고 기업 또한 사용자의 행동과 경험을 존중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날로그적인 것을 디지털적인 것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변숫값 같은 논리를 찾는 것이다.   


아날로그 감성의 과학화.pdf



이번 보고서는 그런 관점을 담고 있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센서가 인간을 데이터화 하는 이 시점에 사용자와 기업이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이 수치화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의 범위를 견실한 논리로 수치화하고 소비자가 그 범위 내에서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식품의 매운맛을 예로 들었으나 나는 다른 예를 들고 싶다. 바로 나이키다. 



 * 클릭한 뒤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이키는 자사 런닝화 제품의 부드러움을 수치화하여 분류했다. 사용자로 하여금 달리는 환경에 따라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를 숫자로 표현하여 사용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다(이 수치에 대한 설명이 있는 블로그 - 링크). 만약 저 제품의 분류에서 숫자가 빠진다면 사용자는 자신이 어떤 제품을 쓰고 있는지 그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저 좀 더 유연한, 좀 더 단단한 이런 식의 찾기만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각자의 경험과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가 어려워지고 최적의 선택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런데 나이키 더 훌륭한 것은 자세 제품 라인업에 사용자의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적인 것으로 변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도구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나이키 퓨얼밴드다. 이 퓨얼밴드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은 기업이 언제 어디서든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디지털 정보로 변환된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판단할 하나의 기준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남, 녀, 노, 소에 상관없이 이동거리, 칼로리 소모, 퓨얼의 양, GPS를 통한 사용환경 등 사용자의 아날로그적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화된 데이터의 추출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제품마저 사용자가 자신의 판단에 합리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분류되어 있다. 데이터 추출과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제공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일원화되어 있는 구조다. 특히 이런 구조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축적되는 데이터로 인해 경쟁력은 더 높아진다.    



센서를 통해 인간의 움직임을 이해하겠다는 자세는 분명히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해야 하는 것이 자사 제품의 어떤 부분과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여기까지 완성되어야 수익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 이런 고민을 같이 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포트폴리오로의 역할은 불가능할 것이다.



 

* 이미지는 나이키 홈페이지 캡처 및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3)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