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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s/영화

맨 오브 스틸

by cfono1 2013. 6. 16.




6월의 기대작이 두 편이 있다. 맨 오브 스틸과 월드 워 Z.

맨 오브 스틸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로 내 혼을 쏙 빼버린 놀란과 300과 왓치맨의 폭풍 같은 영상미로 인정받은 잭 스나이더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기대가 컸다. 근데 보고나니... 음... ㅎㅎ


위기에 처한 별 크립톤. 무분별한 자원 채취로 별의 코어는 붕괴되어가고 이를 예측하고 경고해왔던 크립톤 최고 과학자 조엘은 이를 극복할 방법이 있으니 크립톤이 모든 유전 정보가 담긴 코덱스를 자기에게 넘겨달라고 위원회에 요청한다. 하지만 별의 멸망을 예측했던 또 다른 군부 책임자 조드는 더 현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멸망해가는 별에서 내전이 일어난 것이다. 조드의 반란군이 싸우는 사이 조엘은 코덱스를 훔쳐 자기 아들 칼엘에 세포단위로 정보를 저장하고 지구(한 때 조드와 같이 크립톤의 또 다른 식민지로 생각했던 행성)로 보낸다. 조드가 이를 막고자 했으나 조엘은 죽여도 아들 칼엘의 탈출까지는 막지 못했다. 위원회에 의해 조드는 수용소에 갇혀 크립톤 행성 궤도에서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별의 붕괴와 함께 수용소는 파괴되고 자유의 몸이 된 조드가 본 것은 멸망한 별의 파편뿐. 이제 조드는 크립톤의 재건을 위해 필사적으로 칼엘을 찾기 시작한다. 그 시간 지구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모른체 농부의 아들로 살며 다른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자신의 능력에 괴로워하는 칼엘이 있었는데...


이야기의 흐름은 좀 어색했다. 크립톤 별의 내전과 붕괴를 보여주고 지구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주인공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33살의 성인 시절부터 시작하면서 이야기 연결이 필요할 때마다 과거로 단편적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이다. 마치 주인공이 그 시절의 자신을 되돌아보듯이... 이런 구조가 중반을 넘어서 슈퍼맨으로 각성하고 폭풍 같은 액션이 쭉 이어질 때까지 계속되는데 나에게는 좀 안 맞았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블록버스터는 볼거리가 미덕이 아닌가? 잭 스나이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300에서의 섬세하고 극단적인 슬로우모션은 이 영화에서 없다. 하지만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정말 좋다. 물리적으로도 우리는 초인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볼 수 없다. 그런 논리에서인지 초인들 간에 싸움은 한 대치면 건물 2~3채는 그냥 뚫고 나가는데 이런 장면이 속도감 있게 나온다. 하늘을 날면서 초음속을 돌파할 때 나오는 수증기 현상이라던가 소리 또한 세세하게 복원하여 현실감을 주려 한 노력이 돋보인다. 크립톤 행성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우주선은... 프로토스와 닮았다. 


주인공 헨리 카벨은 이전의 주인공과는 다르다. 이전 슈퍼맨이 보기만 해도 참 선하다라는 느낌을 받는데 이번 헨리 카벨은 그런 선함보다는 분노 또한 잘 어울린다. 놀란이 개입된 영화라면 단면적인 슈퍼맨의 캐릭터가 아니라 더 인간적이고 고뇌하며 때로는 분노하거나 방황하는 슈퍼맨이 나오지 않을까? 그런 계산까지 고려된 것이라면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헨리 카벨의 몸은 신들의 전쟁(링크)때도 좋았지만 더 좋아졌다. 진짜 몸이... 정말 슈퍼맨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잭 스나이더의 조합이 뜻밖에 좀 약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난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이 기대된다.




* 이미지는 다음 영화입니다(링크).


* 크립톤의 계급제 사회는 조드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걸까요?


* 과거 이야기처럼 수정 같은 특정 물질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 환경 자체에 반응하는 슈퍼맨의 약점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 슈퍼맨 특유의 등장시 깔리는 음악이 사라졌네요. 요건 좀 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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