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이라는 게 있다. 회사의 로고처럼 스스로 주장하는 것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인정받게 되어 상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위키피디아는 그런 상징이었다. 정보의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 그 예에는 위키피디아가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위키가 최근에는 많이 힘이 빠진 상태다. 



관련 기사 - 집단지성의 상징, 위키피디아 퇴조 징후(링크)


위키피디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전에 먼저 이 구조를 알아야 한다. 



관련 글 - 집단지성과 경영 2 - 집단지성의 4개 분면(링크)


많은 참여자의 성역없는 참여는 지식을 풍부하게 만드는 강점이 있다. 그렇기에 집단지성의 한 축은 얼마나 많은 수가 참여하느냐가 맡는다. 하지만 그 참여자들의 지식이 문제 해결에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이 적절히 걸러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필요한 것이 토론자의 역량이다. 틀린 것과 다른 것을 구별하는 능력 말이다. 이것이 또 하나의 축이다. 이 두 개의 축으로 본다면 위키는 폭넓은 참여가 가능한 열린 구조로서 지식의 다양성을 품을 환경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가 터진 것은 토론자의 참여역량이었다. 


[단독]위키피디아, '국정원녀사건'내용 훼손 아이디 차단했다(링크)


더 완성도 높은 지식에 대한 동기가 아니라 그 외의 목적. 즉,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거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이런 목적을 가지고 들어오는 참여자를 차단할 방법이 없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면 참여자 간의 토론에서 그런 목적의 의견은 도태되고 배척되어야 하지만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 간에 이뤄지는 협업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더욱이 서로서로 잘 모르는 온라인이 아닌가?). 바로 뚜렷한 사회자 존재 여부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부정한 목적의 참여자를 막아내고 정보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내며 이것을 결과물로 잘 이끄는 사회자의 존재는 반드시 있어야 했건만 이 사회자의 역할과 수는 위키피디아의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방대한 협업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신호등 없는 사거리라도 상호 구성원 간의 100% 신뢰만 있다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신호등 없는 사거리는 예약된 교통체증의 현장이다.  


< 토론이 토론답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존재는 바로 사회자다 >


그렇다면 지금 위키는 실패한 것일까? 그러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본다. 위키의 이상은 훌륭했고 그 시대에는 훌륭했으나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나 지금의 갈림길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근본적 한계에 대응할 구조만 찾아낸다면 위키는 또 한 번의 성장을 하는 셈이다. 간단하게 대안을 생각해본다면 위키는 좀 더 전문가 집단과 협업할 필요가 있다(반드시 전문가는 아니어도 해당 분야의 토론을 진행할 때 참여자에게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그 전문가 집단이 공식적인 사회자의 역할을 부여받아야 하며 토론과 진행, 합의라는 과정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UX도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조직적인 구조로 이뤄진다면 창의성과 다양성은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식의 토론은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 사진은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3).


이 글은 아이에데이에 뉴스 스토리 / IT 칼럼에도 기고(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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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fo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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