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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의 대향연 - 카카오톡에 다시 추가된 검색과 채널

by cfono1 201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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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카카오톡은 다음카카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지금 카카오가 벌이고 있는 서비스가 카카오톡만큼 성장하지 못한 이때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할 운명 말이다. 이 정도 되면 집안의 장남이라고 봐도 된다. 집안의 모든 기대를 짊어진 장남 있지 않은가? 그것도 그냥 그냥 장남이 아니라 몇 대손 장남은 되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 작은 손바닥만 한 공간에 메신저를 비롯한 게임채널과 결제 시스템, 미디어 채널, 쇼핑, 아이템 스토어, 웹툰과 페이지, 동영상 카카오 TV, 패션관련 카카오 스타일, 홍보 전용채널 플러스 친구까지... 무엇이 이 많은 것들을 메신저 하나에 다 몰아넣게 했을까? 


난 이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에서 생긴다고 본다. 경영진은 압박을 받는다. 실적에 대한 압박은 물론이고 생존 자체에 대한 압박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이 압박은 너무나 크기에 상식적인 판단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웹이 아닌 앱이라는 특성, 한정적인 공간에서 저 많은 것을 풀어낸다는 게 얼마나 바보짓인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쾌적하던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느려지고 보여주려는 것이 많아지면서 화면은 점차 다른 것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제 이렇게 톡이 아닌 것들로 채워진 카카오톡을 메신저 앱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 정도라면 카카오톡에서 톡을 뺀 카카오라 부르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다. 


장기적인 로드맵이 있다면 이럴 수 없다. 다른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성공할 능력은 없으니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며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라고 자신의 확신 없을 감추려 한다. 새로운 철학도 개념도 없으니 독자 생존은 없고 해외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베껴 빠르게 출시한다. 원래 카카오가 그 정도의 한계였던 것이다. 게다가 사용자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마음대로 광고를 강매하는 못된 짓은 또 어떠한가? 검색이 추가되며 등장한 # 화면은 그 정체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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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다음카카오가 더 확고한 목표가 있다면 아마 이렇지 않았을까? 비록 카카오톡이 핵심이 되고 콘텐츠 링크의 중심이 되더라도 각 서비스는 별도의 앱으로 존재하는 것 말이다. 카카오톡과 선물하기, 결제, 아이템 스토어, 대화시에 사용할 검색 정도는 하나로 묶여도 쇼핑 관련은 충분히 카카오픽 같은 앱에 카카오 스타일과 결합하여 하나의 모바일 쇼핑 앱으로, 모바일 콘텐츠 관련은 플립보드나 피들리의 형태로 게임 관련은 좀 더 확장하여 앱스토어의 형태로 정리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각자 성장시킨 앱 들을 한곳으로 모아 다시 카카오 홈에 도전한다면 난 오히려 더 큰 목표를 향한 승부수라고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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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일은 없다. 압박에 대한 불안함과 초조함, 이것저것 넣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과 긴밀하게 설계되지 않은 서비스들이 한데 모여 메신저 앱에 포털 다음이 웹에서 하던 것을 그 작은 공간에 구겨 넣으려 하고 있다. 물론 혁신을 통한 성장이라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다못해 트위터를 봐도 아직도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지만 쉬운 것을 택해 스스로 무너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뭉칠 때가 아니다. 이제는 흩어질 때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에 맞게 놔둬야 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사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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