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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온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by cfono1 2011. 9. 22.
* 오늘의 챗온 이야기는 거대 기업의 모방 전략을 옹호하거나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 및 아이디어가 그 힘을 완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향과 논리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의 메시지 서비스 챗온을 공개했다. 시장은 이미 카카오톡이라는 걸출한 앱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사 및 포털이 이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드디어 삼성전자가 움직인 것이다(링크). 

애플처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자랑으로 내세울 것 없는 후발주자 그룹(안드로이드, MS)으로서는 자사의 스마트 폰을 자신 있게 주장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찾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광고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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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카카오톡의 성장을 지켜보며 메시지 시장에 대한 기회를 엿보다가 전격적으로 출시했다. 그럼 챗온은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미디어가 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링크). 나는 조건부 성공에 걸겠다. 조건은 삼성전자가 다음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 바탕 위에서 서비스를 전개하느냐 아니냐이다. 

위의 도표는 스마트 폰의 4개 영역이다. 위의 도표에 따르면 챗온 서비스는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3번과 4번의 성격을 띈다(고성능 스마트 폰은 당연히 하위 일반성능 서비스를 포함한다). 그럼 이제 살펴봐야 하는 것은 쿼티의 지원 여부다. 쿼티는 SNS 해비 유저에게 최고의 도구다. 많은 글자를 입력하기 편리하게 그리고 가상 키보드로 화면의 점유 없이 쓸 수 있게 해주는 쿼티는 여러모로 챗온과 좋은 궁합을 이루는 도구다. 쿼티 없이 SNS를 사용하는 유저는 갤럭시 S2 등으로 대응한다지만 본격적으로 챗온(기타 SNS 포함)을 즐기고 싶은 유저는 무엇으로 대응한단 말인가? 아직 삼성전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제대로 된 접근이 없다. 제품은 있되 이것에 어떻게 접근하고 사용자에게 제시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는 상황이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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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야누스 폰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 제품 접근의 논리(링크))에서도 말했듯이 전략과 아이디어는 그것과 맞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구현되어야 진짜 힘을 발휘한다. 삼성전자가 정말 챗온의 성장을 바란다면 쿼티 스마트 폰을 그냥 자판 달린 스마트 폰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SNS 최적의 도구로서 텍스트 콘텐츠 생산의 관점으로 또는 SNS 해비 유저를 위한 도구로서 봐야 하지 않을까?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는 기술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반이다. 삼성전자(LG전자 또한 마찬가지다)의 챗온이 성공할지 아니면 카카오톡의 아류로 남을지는 여기서 시작할 것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