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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는 배드앤딩의 시작인가?

by cfono1 2013. 6. 24.

최근 삼성전자는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생각해볼 때 이는 심상치 않은 징조다. 하지만 재밌게도 어떤 미디어에서는 이를 그저 미스터리로 치부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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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금 끝에 와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중간 고개가 아닌 내리막길이 기다리는 정점 말이다. 이제 그 이유를 더 살펴보자. 



애플은 2013 WWDC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iOS 7이나 OS 매버릭 보다 난 더 중요한 선언이라고 보는 측면인데 바로 자동차 영역으로의 확장이다. 그 중심에는 시리라는 강력한 무기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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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이동이 목적인 도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운전자가 있다. 운전자는 핸들을 잡고 전방을 주시하기 때문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핸들에서 손을 떼기가 어렵다. 이런 환경은 손, 눈, 청각, 음성 등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는 모바일과는 청각과 음성이라는 수단에 집중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대중성을 확보하고 향후 업데이트 등 전반적인 요소 포함)을 가진 기업은 현재 애플과 구글이다. 그런 기업이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 전자기기 3대 영역 >


애플의 강력한 자사 영역 휴대기기라는 모바일 영역을 굳히고 자동차 영역으로 이동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자동차 영역은 독일 프리미엄 3사를 시작으로 독자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여전히 핵심은 자동차의 연비 개선을 위한 엔진 정밀 제어, 전방 레이더와 각종 센서를 통한 차간거리 파악과 보행자 충돌 회피 등 안전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아직은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 환경이 전통 자동차 제조사에는 낯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시리를 중심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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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를 중심으로 하는 자동차 환경이 완성된다고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거기에 최적화된 각종 애플리케이션 수요가 생겨나고 그 수혜자는 당연히 애플이 된다. 시리와 이미 구축된 앱스토어를 연결하면 스마트 자동차로 업그레이드되는 환경이 애플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듯 애플은 모바일에서의 완만해지는 시장 성숙도를 인정하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그럼 삼성전자는 어떤가? 그런 거 없다. 그래서 문제인 거다.


삼성전자는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플래그쉽과 중저가형 모두 무차별식 폭격을 하고 있다.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팝, 갤럭시 S4 줌, 갤럭시 S4, 갤럭시 S4 미니, 갤럭시 S4 액티브,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팝, 갤럭시 코어 등 갤럭시 시리즈로 나오는 제품이 한두 제품이 아니다. 애플이 플래그쉽에 집중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갤럭시 노트 같은 대화면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만들 수 있는 영역은 모두 손대서 이미 더 만들 것이 없다. 그러면 운영체제 획득을 통해 삼성전자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는 여전한가? 바다는 망했고 타이젠은 잊혀졌다. 그렇다면 콘텐츠 유통채널을 통한 생태계 조성은 성공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차라리 아마존 같은 환경이라면 이렇게 무차별식 라인업을 해도 버텨줄 콘텐츠가 있었을 것이다.  


< 스마트 기기 3대 구성 요소 >


하드웨어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대단하다. 하지만 운영체제와 콘텐츠 유통채널에 대한 비전도 전략도 없는 지금은 그 한계가 와버렸다. 끝이 온 것이다. 앞으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구글 플레이에 기대면서 하드웨어만을 해야 하는 미래에서 지금보다 더 극적인 혁신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드웨어, 운영체제, 콘텐츠 유통채널 모두를 가진 애플과의 격차는 다시 벌어질 것이다. 아래의 관련 글은 LG전자를 중심으로 썼지만 삼성전자에도 해당하는 글이다.

 

관련 글 - 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인간의 생활과 접하는 전자기기 3개의 영역(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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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홈 네트워크의 실현! 가전 앱스토어(링크)

               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진화하는 가전 / 드럼 세탁기(링크)

               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진화하는 가전 / 중형 에어컨(링크)

               LG전자 앱스토어 전략 - 전략의 끝 / R&D 체인(링크)


주커버그와 삼성전자가 만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주커버그는 플랫폼 확장을 노리고 있고 그 파트너로 삼성전자가 된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이익은 크지 않다. 치열한 가격 경쟁과 하드웨어 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은 삼성전자이고 그 위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쥐면서 성장할 것은 페이스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페이스북은 여차하면 파트너를 갈아치울 대안이 존재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런 선택권도 없다. 또 다른 구글의 출현일 뿐이다.


관련 글 - 페이스북의 새로운 출사표 - 페이스북 홈(링크)

              쏟아져 나오는 삼성의 스마트 기기 - 구글의 총알받이인가? 시대에 부응인가?(링크)

 

더 갈 곳이 없는 정점에선 삼성전자. 그리고 내리막길로 밀어내려 미친듯이 삼성전자를 뒤쫓는 중국업체. 이것이 바로 주가하락의 본질이다. 미스터리는 없다. 현실만이 있을 뿐이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입니다(사진 1)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