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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환경에 대응하는 노트북의 새로운 틀

by cfono1 2013. 6. 25.

최근 가벼우며 고성능으로 무장한 울트라북이 한 흐름을 이뤘지만, 그 이전에 울트라북의 선조라 할 제품이 있었다. 바로 맥북 에어다. 맥북 에어가 제시한 디자인은 표준이 되었고 울트라북 제품은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걸 무작정 표절이라고 하기는 어렵 다. 그만큼 맥북 에어는 제품이 가져야 할 기능과 요구사항을 최적화한 디자인을 구현했고 울트라북이 비슷한 기능과 요구사항을 고민하다 보니 맥북 에어의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치 자동차 회사가 공기 역학적 디자인을 추구하다 보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직 울트라북이 성숙한 시장이 되기도 전에 새로운 파도가 왔으니 그 시작은 애플의 아이패드다. 아이패드는 콘텐츠 소비라는 영역에서 최적의 도구였다. 노트북에서 파생된 넷북, 울트라북이 콘텐츠 소비라는 영역에 완전한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다. 


 < IT 디바이스의 성격 >


아이패드의 출현 이후 기존 PC 세계의 최대 지분이라 할 수 있는 MS는 부단히 메트로 타입의 UI로 터치 환경을 준비하고 제조사도 그에 발맞추어 실험적인 제품을 투입한다. 물론 결과는 시원찮다. 특히 윈도 7으로 시도했던 슬레이트는 정말 화끈하게 망했고 하이브리드 제품 또한 제품의 휴대성과 강력한 성능이라는 두 개의 지향점에서 방황하다 어중간한 제품이 되었다. 특히나 휴대용 제품이 지향하는 성능의 한계치는 태블릿 제품이 소화하는 정도였고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블루투스 키보드는 하이브리드 제품만의 차별점이 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존의 노트북 패널에 터치 필름을 덧붙이고 마치 새로운 제품인양 홍보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된다. 생각해보자. 노트북 조작을 화면을 통해 하게 되면 손은 항상 떠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조작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손이 항상 떠 있는 불편함을 만든다. 키보드에 터치패드가 있는 상황에서 왜 이런 구조를 만들어야 할까? 


관련 글 - 슬레이트는 왜 망했는가?(링크)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 하이브리드는 제조 업체에게 필수인가?(링크)

             스마트 시대, 노트북과 태블릿의 역할에 대하여(링크)


이런 와중에 새로운 노트북 구조가 나왔다. 전면 180도 회전 제품이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R7 - 에이서, 새로운 컨버터블PC '아스파이어 R7(링크)







아티브 Q - 삼성전자, 신개념 태블릿 '아티브 Q' '아티브 탭3' 공개(링크)






두 제품 모두 터치라는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했다. 고품질 콘텐츠 소비와 생산을 위한 노트북 형태와 터치 환경에 적응하는 콘텐츠 소비까지 말이다. 물론 휴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태블릿을 능가할 수 없다. 하지만 휴대성이 약하거나 고정적인 장소에서의 사용 환경이 주력이고 이동이 부가적인 환경에서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이동성은 갖추었다. 기존의 노트북 화면에 터치 필름 부착하고 새로운 환경입니다라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간 구조다. 


윈도 8은 이미 터치 환경에 대응하기로 마음먹고 메트로 UI를 기획했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또한, 사용자의 UX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때문에 터치라는 조작 수단이 대세가 되었다. 그렇다고 정밀한 작업과 생산성의 마우스와 키보드도 외면할 수는 없다. 이런 다양한 구조를 그나마 해결한 제품이 아스파이어 R7과 아티브 Q다. 물론 이 제품들이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스펙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사용자가 허용하고 인정할만한 수준이 나와야겠지만 맥북 에어가 울트라북의 틀을 만들었듯 앞으로의 노트북이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큰 틀이 되어줄 하드웨어 구조가 아닐까 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사진 1, 사진 3 & 사진 4 & 사진 5, 사진 6 & 사진 7)


* 동영상은 유튜브입니다.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


* 삼성전자 아티브 Q는 13인치 영역에서 무려 3200/1800의 해상도를 갖추었습니다. 해상도 관련 UX를 어떻게 해결했을지 관심이 많습니다. 고해상도 지원은 윈도의 약점 중 하나였으니까요.


관련 글 - 해상도와 노트북의 액정 면적, 그리고 UX(링크)


* 이 두 제품보다 먼저 이런 생각을 한 제품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품도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 제품은 적절한 시대에 적절한 구조로 나온 것이라 봅니다. 최초가 아닌 그런 의미에서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