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에서의 징검다리 - 포털의 새로운 가능성

웹툰이라는 콘텐츠의 가능성은 굉장히 다양하다. 제품과 같은 형태로서의 가능성도 있지만, 이것이 영상이라는 입체적인 공간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미생은 그런 관점에서 아주 훌륭한 사례다. 다음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다음 웹툰의 시나리오가 강력한 작품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레진이라는 웹툰 또한 웹툰의 집합소로서 강력한 다양성을 가지고 성장하려 하고 있다. 특히나 전문 웹툰이라는 강점은 소비 여력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좀 더 과감한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레진-tvN 맞손, “웹툰·TV 경계 허물자”(링크)

그러나 이런 레진의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포털의 강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여전히 포털은 사용자 기반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강력함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원작과 원작을 바탕으로 나온 드라마의 징검다리 역할이다. 미생을 예로 들어보자.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이미 미생 프리퀄(링크)이라는 단편이 존재했다. 

지금의 드라마와 비교해보면 많은 것이 다르다. 분위기도 다르고 이야기 구조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프리퀄의 강점은 바로 미생에 대한 탐색에 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입체적인 동영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캐스팅이라는 고비를 넘겨야 한다. 에니메이션으로 한다면 원작의 분위기를 100% 가져오겠으나 그렇지 않은 이상 현실의 사람을 캐스팅하고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거쳐야 하는데 미생 프리퀄은 그런 방향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포털은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들의 검색과 반응을 빅데이터로 취합하고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로 어떻게 나가야 할지 좀 더 세부적인 계획을 짤 수가 있다. 그냥 단순히 '부정적인 반응이 많던데요'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65%인데 주인공은 괜찮으나 조연들의 캐스팅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그 결과 데이터 분석에서 올라온 이름들은 1순위...' 이런 식의 실시간 분석이 가능해진다. 

물론 다음과 tvN이 이러한 분석과 흐름, 전략을 가지고 움직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 드라마, 영화 제작에 앞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실패를 막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실시간 분석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를 통한 분석은 큰 강점이다(이것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결말대로 가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 미국의 콘텐츠 유통채널을 가진 기업들은 자사의 차별화를 위해 자사만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있다. 한국의 포털이 그 정도까지는 못 되어도 자사가 유통하는 원작 또는 드라마, 영화가 되기 전의 웹툰 원작을 이런 식으로 제작한다면 포털의 콘텐츠 볼거리를 강화하는데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틀을 더 잘 잡은 건 다음보다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네이버 tvcast를 통해 웹드라마를 유통하고 있는데 다음보다는 더 깔끔하고 안정적인 구조다. 

관련 기사 - 영화까지 넘보는 아마존·넷플릭스 .. 할리우드가 떨고 있다(링크)

많은 콘텐츠 유통채널을 보유한 기업들이 자사만의 것을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규모 있는 콘텐츠 유통채널 플랫폼 기업처럼 드라마, 영화는 제작하지 못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으로 원작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돕고 원작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로서의 포털의 가능성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관련 글 - 웹툰의 발전을 위한 포털의 역할(링크)

              문화를 다루는 산업의 전략은 어떤 성격을 띠어야 하는가?(링크)

              진화하는 간접 광고 - 웹툰과의 결합(링크)

              다음 TV의 한계 그리고 스마트TV의 발전 방향 - 프로셀러(proseller)의 이해(링크)

              프로셀러와 스마트TV 하드웨어 전략(링크) 

              프로슈머와 프로셀러 그리고 스마트TV - 프로슈머에 대한 이해(링크)

              프로슈머와 프로셀러 그리고 스마트TV - 프로셀러에 대한 이해(링크)

* 이미지는 다음 영화 및 서비스 화면 캡처입니다(사진 1, 사진 2)

* 이 글은 아이에데이 IT 관련 미디어에도 기고(링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