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음 웹툰을 매일 챙겨 본다. 그중에서도 대단하다고 생각되면서도 이런 걸 어떻게 생각했지 하는 존경심이 드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천계영 작가님의 '좋아하면 울리는'이라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예정이기도 한 이 작품은 처음에는 남녀 간의 로맨스가 있는 드라마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작가님의 치밀한 기획력에 감탄하면서 보고 있다.
- 관련 글
고양이 목에 방울은 누가 다는가?(링크)
익명을 대하는 SNS 기업의 이중적 태도와 원인(링크)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용자 탐지기 - 리엑션 버튼(링크)
서비스의 선택은 누가 하는가? 페이스북의 논리(링크)
장님 코끼리 만지기를 피하는 길 - 데이터 플랫폼의 UX(링크)
좋아요, 동의하다, 같다, 찬성한다, 부럽다와 Like의 관계 그리고 디자인(링크)
어두운 미래의 시작 - IT 기업들의 기술 폭주(링크)
최근의 온라인 사건으로 보는 또 다른 나의 개념 - 데이터 DNA(링크)
교만과 배려의 사이 - 페이스북의 친구찾기에 대해(링크)
IT 관련 일을 하면서 다음의 내용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 134화에서 좋알람 서비스에 대한 설명 부분이다.
그렇다. 현재 서비스 되는 대다수 어쩌면 모든 SNS의 근본은 대상을 정의하는 것이다. 행정구역이 국가에서 동으로 쪼개지듯이 나이, 성별뿐만 아니라 취미, 시사, 정치 등 다양한 곳에서 추출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를 최대한 쪼개고 나누어 그룹화한 다음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어 그에 맞는 마케팅을 한다. 그리고 이것을 잘 하는 기업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자사의 서비스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행태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쪼개서 그룹화하여 하나의 고객군으로 만들고 이에 맞는 마케팅을 중개하여 성장하는 것. 구글은 SNS가 약하기에 구글 검색, 구글 드라이브, G 메일 같은 서비스를 비롯하여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까지 포함한 사용자 분석을 하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타겟 대상이 완벽하게 1:1로 맞춰지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파레토 법칙(링크)과 롱테일 법칙(링크)이 물고 물리며 그룹화하더라도 남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바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용자들로 SNS 기업(데이터 기업 포함)의 타겟 대상에 적합하지 않거나 분류되지 않은 이들은 표준편차에서 벗어난 존재다. SNS 기업(데이터 기업 포함)은 그럼 이들을 포기해야 할까?
아니다. 이들이야말로 아직 수익화되지 않은 구간이다. 이들마저 흡수해야 그때 성장이 된다. 그렇기에 좋알람 서비스에서는 이들을 '좋알람 배지클럽'이라는 집객수단으로 활용하여 성장의 기반으로 만든다. 게다가 이들은 표준편차에서 벗어난 존재들임에도 마케팅으로 선망의 대상,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되면서 좋알람 서비스의 부정적인 요소가 진입할 여지를 막았다. 그리고 이런 접근은 지금도 우리에게 일어난다. 언제부터인지 늘어난 피드백 요구가 그중 하나다.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없애도 왜 없애는지 물어본다. 필요 없는 광고를 없애는 선택권을 나에게 준 것 같지만, 막상 그 의미는 다음에는 실수 없이 광고하여 수익모델로 처리하겠다는 뜻이다.
사용자에게 부정적인 느낌 없이 고객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것인가는 정말 당연하지만, 그것을 사용자에게 어떤 이야기 과정에서 느끼게 할 것인가는 정말 어려운 것이다. 천계영 작가님의 웹툰은 그 자체로도 좋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좋알람' 서비스의 기획은 정말 뛰어났다. 그리고 '좋알람' 서비스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한 사회에서 SNS 서비스를 받아들이는 현상의 시뮬레이션 같은 느낌도 든다. 웹툰의 재미도 좋지만, SNS 서비스의 전략과 기획, 사회적 반응 등 전반적인 이해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 이미지는 134화 에피소드 캡처 및 구글 검색 입니다(사진 1, 사진 2).
'윤's > ┗ 웹 / 콘텐츠 / 플랫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성인식 UX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작점 - 음성 테스트 UX (0) | 2017.12.11 |
---|---|
페이스북 커뮤니티의 미래와 현실 세계의 한계 (0) | 2017.07.17 |
뒤로 가는 개편, 디테일의 아쉬움 (2) | 2017.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