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티켓몬스터의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미국 업체 리빙소셜에 팔릴 것이라는 내용이다(링크). 티켓몬스터는 한국 소셜 커머스 최대의 기업이다. 이런 기업의 매각설은 많은 이야깃꺼리가 되었다. 어떤 이는 먹튀 논란까지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순서다. 티켓몬스터를 비롯한 한국의 소셜 커머스는 퍼스트 무버가 아니라 패스트 팔로워였다. 쉽게 표현한다면 따라쟁이다. 빠른 모방 이후 이것을 발전시킬 능력이 전혀 없다. 퍼스트 무버는 그래도 나름의 고민을 통해 철학을 정립할 기본이 있다. 그런 고민을 통해 회사의 시작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거 돈 되겠다고 시작한 따라쟁이에게 서비스의 시작을 넘어 성장 단계에서 오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만한 철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전 글에서 지적한 가치 있는 플랫폼으로의 성장이 전혀 없는 것이다(관련 글 - 플랫폼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소셜 커머스의 미래).
그렇다고 추격하는 포털처럼 다양한 전략적 자산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추격하는 포털처럼 다양한 전략적 자산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혁신을 할 때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업자와 사용자의 관계를 설정하고 그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할 때다. 즉, + 알파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 알파는 바로 이것이 될 것이다. 바로 소셜 네트워크 마케팅(SNM 이하 SNM)과 소셜 네트워크 컨설팅(SNC 이하 SNC)이다.
기존의 소셜 커머스가 서비스 업자와 단발적인 거래 이후에 발생하는 사용자의 불만족과 서비스 업자의 수익성 악화 및 홍보 효과 등에 대한 문제에 고민이 없었던 것을 개선하여 서비스 업자의 수익에 대해 같이 고민하면서 최적의 쿠폰수 발행과 홍보 효과의 극대화, SNS와 연계 등 전반적인 마케팅과 컨설팅을 같이 하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서비스 업자는 무리한 시도를 줄이게 되고 쿠폰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할 여력이 생긴다).
지금의 소셜 커머스는 영업이다. SNS를 중심으로 하는 홍보와 네트워크에 대한 고민 없이 영업을 통해 계약을 하고 판매를 하고 끝이다. 이런 단편적인 관계에서 서비스 업자는 가계에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만 오히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 될 수도 있는 게 현실이다. 위험성을 알려주고 최적의 컨설팅을 소셜 커머스가 해줄까? 미소야(퓨전 일식집) 같은 대형 프랜차이점과 함께 한다면 그나마 버틸지 몰라도 개인이 하는 소규모 가계가 잘못했다가는 반값 쿠폰을 들고 한번에 몰려오는 고객 때문에 수익은 수익대로 떨어지고 기존의 단골은 단골대로 떨어질 것이다. 한 번에 휘청하는 거다. 이렇게 휘청거린 사업자는 이제 소셜 커머스의 안티로 돌아설 것이다. 사용자는 예상한 서비스를 못 받았으니 이들도 안티로 돌아설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소셜 커머스는 공멸이다.
SNC(소셜 네트워크 컨설팅), SNM(소셜 네트워크 마케팅)
그래서 다음의 소셜 커머스는 이것을 해야 한다. 마구잡이식의 영업을 넘어 지역 서비스 업자 또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부족한 SN(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능력을 보완해주며 그들이 가진 서비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컨설팅과 마케팅을 같이 해야 한다. 소셜 커머스를 위한 성장을 고민한다면서 영업을 더 해서 덩치를 키울 게 아니라 모두가 만족하는 더 나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유일한 길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냐 너무 이상적이다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혁신은 현실에 안주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줄이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이런 멋진 소셜 커머스를 한국에서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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