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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CJ 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SK의 목적은 단순할 것이다. SK는 이미 망을 통해 서비스를 하는 기반을 만드는 회사다. 그런데 불과 10년 전만 해도 정말 편했다. 그 당시에는 경쟁의 지점이 얼마나 통화가 잘 되느냐였다. 통화가 잘 되는 망과 통화가 잘 되는 기기. 이 두 가지가 가장 본질적인 싸움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판도를 바꿨다. 통화 이외에 + 되는 기능들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제 통화는 너무나 기본적인 요소고 그 외의 것들을 누가 충족시키느냐의 싸움으로 바뀌면서 경쟁의 중심은 급격히 애플과 구글의 운영체제와 콘텐츠 유통채널 보유한 곳으로 이동했다. 운영체제도 콘텐츠 유통채널도 없이 데이터 이동을 위한 망에서만 경쟁력을 보여주던 시절 할 수 있는건 가격 경쟁력 부분이었고 결국 그 흐름을 깨기 위해 SK는 선택을 한다. 바로 콘텐츠 유통망에 대한 장악이다.
< 괜히 이런 광고가 나오는게 아니다. 할 수 있는게 이거 뿐이다. >
더욱이 이제 넷플릭스가 슬슬 한국시장에 들어오려 하고 있다. 통신사의 모바일 권력을 애플이 빼앗아간 것처럼 넷플릭스가 이제는 거실의 콘텐츠 유통 권력을 빼앗거나 흔들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IoT에서 표준을 만들면서 다양한 참여자들이 구글이나 애플처럼 모여들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의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이상 뭔가 콘텐츠 유통 부분에서 수를 써야 한다. 그것이 바로 CJ 헬로비전이다. SK의 망 위에 CJ 헬로비전의 콘텐츠가 유통되면 기반 시설과 서비스 유통의 이상적인 조합이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망 중립성(링크)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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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입장에서 CJ 헬로비전과의 시너지를 만드는 가장 강력한 지점은 빠른 콘텐츠 감상이다. 고화질의 콘텐츠를 짧아진 로딩 속도로 본다면 이것보다 더 강력한 차별화가 어디 있겠는가? 그렇다고 넷플릭스처럼 독점 콘텐츠를 만들기도 쉽지 않은 지금 가장 빠르고 확실한 장점은 속도인 것이다. 이 유혹을 못 이기고 SK의 망 위에서 CJ 헬로비전과 그 외의 콘텐츠들간에 속도의 차이를 만들어버리면 이는 망 중립성에 위반되는 것이고 망 사업자의 책임과 콘텐츠 제작사들의 생태계 문제 등 엄청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물론 SK가 CJ 헬로비전과의 시너지를 망 중립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서도 만들어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산업의 성장 관점으로 밀어붙인다면 사회가 가져야 할 가치와 충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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